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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관동대학교 대학생봉사단, 더위와 맞서 희망을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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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량면과 북평면을 만나다


지난 6월, 가톨릭관동대학교 건축학부 학생 29명(지도교수 김병윤)은 7일간의 일정으로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과 북평면에서 집 고쳐주기 봉사활동을 하였다. 예년보다 장마가 늦어져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그야말로 땡볕더위의 날씨였다. 대상가구의 집들은 대부분 노후화되어 주거환경이 열악한 실정이었다. 수차례의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하여 도움이 절실한 5가구를 선정하였다. 봉사인원을 4개조로 편성하여 도배 및 장판 작업, 방 문 및 싱크대 교체 작업, 화장실 설치 및 페인트 공사를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수행하였다.


대상마을 중 하나인 여량면의 뜻은 남을 여(餘), 식량 량(糧)으로 오곡이 풍성하여 식량이 남아돌 정도로 여유롭고 인심이 좋다하여 지어진 지명(地名)이다. 정선아리랑의 대표적인 발상지인 아우라지가 있으며, 이곳에서는 매년 8월 초에 조상님들의 삶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하여 「아우라지 뗏목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한편  북평면은 정선군 동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행정구역상 대부분이 집단 부락으로 형성, 남평리 일원의 친환경쌀, 장열리 토마토 재배단지와 숙암리 일대의 재래봉 보호 지구 지정 등 농업을 위주로 한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以心傳心,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다


첫 번째 대상은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이 어린 손자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조손가정이었다. 바닥 장판과 벽지의 노후화가 매우 심하였고, 싱크대는 어떻게 그동안 사용하셨나 싶을 정도로 노후돼 보였다. 자원봉사팀은 곧바로 도배를 하기 위해 기존의 벽지를 뜯어내는 작업에 돌입했지만 벽이 울퉁불퉁하여 작업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들었고,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었다. 기존의 장판을 뜯어내고 새로운 장판으로 교체하였으며, 싱크대도 새로 설치하였다. 마지막으로 어린 손자가 앞으로 즐겁고 밝게 생활할 수 있도록 공부방을 만들어 책상, 스탠드, 장난감 등을 선물하였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연신 감사하다며 두손을 꼭 잡아주셨다. 어린 손자는 자신의 방이 생겨 무척 기쁜 듯 자신의 방과 할아버지 할머니 방을 오고갔다.


두 번째 대상은  생활이 어려운 독거인 가구였는데,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시는 성격 탓에 집안 여기저기에 살림살이가 빼곡히 쌓여있었다. 보수하기 전에 먼저 내부 청소 및 물건들의 정리가 필요한 상태여서 자원봉사팀은 정리 정돈을 도와드렸다. 또한 화장실이 없어 고충을 겪고 계셨다. 내부 욕실에 좌변기 설치를 원하지 않으셔서 외부에 간이 화장실을 설치해드렸다.


세 번째 대상도 거동이 불편하신 독거노인이셨다. 배수로와 수도는 있지만 수도를 사용할 수있는 수돗가가 없어 불편하신 다리로 멀리 냇가까지 나가 빨래를 하고 계셨다. 선선한 날씨에는 그나마 괜찮겠지만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 무거운 빨래를 짊어지고 야외에서 빨래를 하셨을 어르신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야외에 장독대가 많아 먼저 정리를 한 후 수돗가를 설치하고 겨울철 수도 동파 방지를 위한 작업을 해드렸다. 더위와 피로를 이겨가며 작업을 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한번 어르신의 집을 바라보았다. 정말 우리가 작업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가슴이 벅차고 뿌듯하여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어떤 작가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기쁘다. 선물을 받는 사람보다 선물을 받을 사람을 생각하며 선물을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라고 했던 말이 이제서야 내 것으로 느껴졌다. 


네 번째 대상가구는 부엌에 연탄보일러와 연탄 보관을 함께하여 연탄 가스냄새가 매우 심하였다. 연탄 보일러 배관은 노후화되어 자칫 가스가 누출되면  생명에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칸막이 및 문을 설치하여 보일러실과 부엌을 분리하였고, 연탄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를 만들어드렸다. 노후화된 보일러 배관도 교체해드렸다.  어르신 방은 벽에 금이 많고 구멍이 있었으며 결로흔적이 보여, 보수 후 도배작업을 하였다. 노후화된 장판도 새로 교체하는 작업을 해드렸다. 추운 겨울 연탄가스냄새 없이 편안하게 쉬실 어르신을 생각하니 입고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마지막 대상은 어머니가 지적장애가 있어 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장애인가정이었다. 수돗가 하수도가 막혀 사용이 불가능하여 새롭게 배수로를 설치하고 물고이는 것을 방지하였다. 외벽 도색이 안 되어 있어 도색작업을 하였으며, 마루 장판이 매우 낡아서 새롭게 장판을 설치하였다. 이 집이 특별히 나에게 인상깊었던 것은 열 마리나 되는 강아지들 때문이다. 낯선 우리가 작업하는 내내 열마리의 강아지가 거의 동시에 짖어대서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는  작업하는 우리들에게 힘들진 않은지 수시로 친근하게 말을 거셨다. 어머니와 대화하며 어머니께서 정말 외로우셨구나, 그래서 열마리나 되는 강아지들을 키우시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그렇게 어머니의 사정을 이해하고 나니 강아지들의 울음소리가 귀에 많이 거슬리지 않게 되었다. 어머니와의 대화 없이 단순히 집만 고쳐주고 갔더라면, 아니 이번 자원봉사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이번 자원봉사를 통해 책상에 앉아 읽는 전공책만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값진 보석을 얻었다. 그것은 사람에 대한, 농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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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가톨릭관동대학교 봉사단 결과보고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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